University World News의 Nic Mitchell 기자가 작성한 “Warnings on ‘unsustainable’ international tuition fee hikes”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여러 대학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국제학생 학비를 대폭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학생 학비 인상의 배경과 사례
영국 대학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학생 수요 감소로 인해 재정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제학생 학비를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인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요크 대학은 2023-24학년도에 국제학생 학부 및 대학원 학비를 12% 인상하여, 국제학생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증가시켰다. 맨체스터 대학 역시 국제학생 학비를 올려 상당한 수익을 올렸지만, 국제학생 의존도가 높아지며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대학들의 재정 문제 심화
영국 고등교육 규제 당국인 학생청(Office for Students, Of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대학의 40%가 예산 적자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학생 등록금 수입 감소로 인한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학들이 유학생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고 비용 절감 활동이 없다고 가정한 최악의 시나리오의 경우, 고등교육 기관의 80% 이상이 적자 상태가 되고 거의 4분의 3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러한 재정난은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 30개의 영국 대학이 가장 최근 학년도에 재정적 손실을 보고했으며, 올해 그 수가 세 배 더 늘 것으로 보도했다. 영국 24개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러셀 그룹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대학들은 2022~2023학년도에 학생 1인당 평균 약 2,500파운드에 가까운 적자를 봤으며, 이 수치는 2030년 5,000파운드로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대응과 추가적인 재정 압박 요인
영국 정부는 대학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8년 만에 자국 학생 등록금 상한선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9,250파운드에서 내년 9,535파운드로 올릴 예정이지만, 이는 대학의 재정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정부는 재정난에 처한 대학들의 구제 금융 요청을 거부하며, 대학들의 자체적인 재정 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영국 정부의 유학생 가족 동반 제한 조치로 인해 유학생 유치가 급감하였으며, 나이지리아의 통화 가치 하락도 일부 대학들의 유학생 모집에 타격을 주었다. 이러한 요인들은 대학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와 제언
전문가들은 국제학생 학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경고하며, 이는 영국 대학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국제학생들이 더 저렴한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의 닉 힐만 소장은 대학들의 예측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으며, 현실적인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대학 및 단과대학 노조(UCU)의 조 그래디 사무총장은 장기적인 공적 자금 제공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며, 고등교육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의 급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대학에 대한 시사점
한국의 대학들은 영국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유학생 학비 정책의 신중한 운영: 학비 인상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지나친 상승은 장기적으로 유학생 유치를 저해할 수 있다. 합리적인 학비 책정이 중요하다. 유학생 유입 국가의 다변화: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과 홍보를 통해 유학생 유입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외 교육 프로그램 강화: 국제학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글로벌 대학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ROI(Return on Investment) 중심 접근: 유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 대비 학업의 질과 취업 가능성을 중시한다. 이를 강조한 정책 설계와 적극적인 취업 지원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