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희곡으로 시대를 말하다 – 호서대 연극트랙, 젊은연극제 3관왕

호서대 연극트랙, 아서 밀러의 『크루서블』로 연출상·연기상·뉴아트챌린지상 수상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공연예술학부 연극트랙이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연극 축제인 『제33회 젊은연극제』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이번 연극제에서 호서대는 ▲연출상(정예원) ▲연기상(김성재) ▲뉴아트챌린지상(공연미학 우수 대학 수여) 등을 수상하며 예술성과 현장 역량을 모두 인정받았다.

젊은연극제는 1993년 시작돼 올해로 33회를 맞은 대학 연극계의 대표 축제다.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주최, 서울연극협회·한국연출가협회 후원 아래 매년 전국의 연극 관련 학과가 참여하며, 2025년에는 국내외 47개 대학이 참여해 총 57개 작품이 5주간 무대에 올랐다. 개막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예술교육 현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크루서블’ – 거짓이 지배하는 시대에 던지는 질문

호서대 연극트랙이 이번 무대에서 선택한 작품은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대표작 『크루서블(The Crucible)』이다. 1953년 발표된 이 희곡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마녀사냥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미국 사회를 뒤흔든 매카시즘(공산주의자 색출 광풍)의 광기를 비판하기 위해 쓰인 고발극이다. 극은 집단 공포와 종교적 광신, 이익과 위선이 만들어낸 허위의 구조 안에서, 소수의 진실한 이들이 어떻게 침묵과 동조에 밀려 희생되는지를 긴장감 있게 그린다. 아서 밀러는 이 작품을 통해 “거짓이 진실보다 앞서는 시대, 침묵은 범죄가 된다”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오늘날까지도 정치적 비판과 사회적 성찰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수상자 기념촬영 / 사진 호서대 제공

정예원 학생은 이번 연출 의도에 대해 “『크루서블』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마주하고자 했다”며, “불안과 혐오, 침묵과 동조가 만든 왜곡된 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끝까지 고민하며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는 연출 정예원 학생과 배우 김성재 학생을 중심으로 연극트랙 재학생들이 협업했다. 현장감 있는 연출과 몰입도 높은 연기가 동시에 주목을 받으며,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연극트랙을 지도한 정상훈 교수는 “호서대 공연예술학부 연극트랙은 전문 교수진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실무 중심의 현장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연극 교육의 지속성과 실천적 가치에 대한 교육철학을 전했다.


#호서대학교 #연극트랙 #젊은연극제 #아서밀러 #크루서블 #3관왕수상 #세일럼마녀사냥 #사회비판연극 #현장형연극교육 #공연예술학부

Social Share

More From Author

지속가능발전시대, 학생은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대학에 던지는 질문

부산대, 중국과학원과 공동연구 협약, 푸드테크 학술대회로 산업 생태계 구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