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

존재는 유지되지만, 방식은 바뀐다. ‘캠퍼스 대학’의 미래와 한국 고등교육의 재설계

“대학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The campus university will not disappear – but it will change radically.” 영국 고등교육정책연구소(HEPI)와 Advance HE가 2024년 5월 공동 발간한 보고서 『The Future of the Campus University』는 이 한 문장으로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다. 보고서는 AI, 디지털 전환, 학생 기대의 변화, 규제 압력, 그리고 사회적 불확실성 속에서 ‘캠퍼스 기반 대학’의 지속 가능성을 재점검하며, 전통적 고등교육 모델은 생존을 위해 근본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한다. 보고서가 제시한 10가지 변화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의 목록이 아니다. 그것은 대학이 앞으로도 ‘존재’할 수 있으려면 어떤 이유와 기능으로 다시 정의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청사진이다. 학생의 학습 방식, 공간에 대한 기대, 심리적 요구, 기술 활용 능력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대학은 여전히 ‘강의실’, ‘수업’, ‘졸업장’이라는 오래된 틀 안에서 스스로를 규정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대학은 계속 필요한가?”가 아니라, “대학은 왜 필요한가?”, “대학은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가?”, “AI와 디지털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캠퍼스는 어떤 가치를 지니는가?”를 물어야 한다.

정보의 공간에서 경험의 플랫폼으로 – 캠퍼스의 재정의

지금까지 대학은 지식의 보관소이자 전달 기관으로 기능해왔다. 물리적 공간, 즉 캠퍼스는 그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인프라였다. 하지만 AI가 지식을 요약하고, 설명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갖게 된 지금, 단지 ‘지식 전달’만으로는 캠퍼스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이제 캠퍼스는 정보의 공간에서 ‘경험의 플랫폼’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물리적 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더 이상 강의를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경험하며, 학습의 맥락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것이 ‘온라인 강의’와는 전혀 다른 캠퍼스의 가치다.

Advance HE는 이 지점을 ‘social learning ecosystem’이라고 표현한다. 학습은 더 이상 혼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질문과 응답, 협력과 갈등, 성찰과 회복이 얽히는 복합적 과정이며, 이러한 관계적 학습은 반드시 물리적 공간을 필요로 한다. AI는 정보는 줄 수 있지만, 인간은 맥락과 해석, 감정과 판단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미래의 캠퍼스는 단순한 교실이 아니라, 경험을 설계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공간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AI는 교실을 바꾼다, 그러나 대학의 존재 이유는 바깥에 있다

AI의 등장은 고등교육 현장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었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부터 요약, 문제풀이, 코딩, 심지어는 창작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수행하던 학습 활동의 상당 부분을 AI가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대학들은 이미 AI의 출현을 ‘표절’이나 ‘부정행위’의 관점에서 통제하려 한다. 그러나 이 접근은 너무 좁고 방어적이다. 실제 AI가 바꾸는 것은 지식의 생산과 접근 방식, 더 나아가 학습의 본질이다. AI가 교실 안에 들어온 지금, 학생은 질문을 할 필요도, 강의를 온전히 들을 필요도, 과제를 직접 고민할 필요도 없어졌다. AI가 더 빠르고, 더 논리적으로, 더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바로 그 질문에서, 대학은 ‘교실’이라는 형식을 넘어선 새로운 존재 이유를 설계해야 한다.지식은 더 이상 대학만의 독점물이 아니다. 오히려 대학은 그 지식들을 학생 개개인이 의미 있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돕고, 기술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해석하며, 윤리적 판단과 사회적 책임을 토론하는 장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제 대학은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습 조정자’이자 ‘의미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역량은 무엇인가? HEPI 보고서는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실천적 역량을 강조한다. 특히 노동시장 변화와 연결해볼 때, 이는 더욱 절실하다.

“AI가 일자리를 재편하는 만큼, 대학은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창의성·윤리적 판단력 등 AI 대체 불가 역량을 함양해야 합니다. 이는 HEPI 보고서가 강조한 ‘전환적 교육’의 핵심입니다.”

학생은 공간을 요구한다 – 기대, 정체성, 회복의 관점에서 본 캠퍼스

보고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지적한다. 학생들은 여전히 캠퍼스를 원한다. 단, 그것은 ‘강의실을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들은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연결성, 소속감, 심리적 안정감을 기대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세대는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관계 기반 학습의 기회를 상실했고, 그 결핍은 더욱 강한 ‘현장성’에 대한 욕구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캠퍼스는 단지 공부를 하는 장소가 아니라,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적 기술을 익히며, 회복과 성장을 경험하는 복합적 환경이 되어야 한다. 학생은 이 공간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속해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탐색하고, 동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효능감을 획득한다. 이는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다.

Advance HE는 이를 두고 ‘wellbeing-oriented design’, 즉 심리적 안정과 포용성을 중심으로 한 공간 설계를 강조한다. 학생들은 더 이상 단순히 학문적 성공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그들은 감정적으로 안전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대학은 이 요구에 응답할 수 있을 때만이 캠퍼스로서의 정당성을 유지할 수 있다.

포용성과 심리적 안전이 대학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는 이유

대학은 오랫동안 ‘능력 중심 경쟁’의 공간이었다. 수업은 우열을 가르고, 평가는 순위를 매기며, 캠퍼스는 스스로를 견디는 사람만이 살아남는 곳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학은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로 작동할 수 없다. 학생의 구성은 훨씬 다양해졌고, 그들이 요구하는 교육 환경은 단순한 강의와 시험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The future of the campus university』 보고서는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과 “포용성(inclusivity)”이 미래 캠퍼스의 설계에서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단지 장애학생이나 특정 집단을 위한 접근성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나도 여기서 배울 수 있다’고 느끼는 환경을 의미한다. 학습자들은 각기 다른 배경, 능력, 언어, 문화, 정체성을 지닌 채 대학에 입학한다. 이들은 단순한 ‘학생’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고 연결하려는 개인이다.

이러한 다양성을 무시하거나 획일화된 방식으로 대응하는 캠퍼스는 더 이상 지지를 얻지 못한다. 대학이 진정한 학습 공동체로 기능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존재를 존중받으며, 실수나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를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캠퍼스는 더 이상 ‘시험장’이 아니라 ‘실험장’이 되어야 한다.

한국 대학이 직면한 위기 – 공간은 있지만, 기대는 채워지지 않는다

한국 대학은 지금, 물리적 공간은 충분하지만 정작 그 공간을 채우는 경험과 의미가 부족한 상황에 처해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교실은 비어가고 있고, 강의실은 더 이상 가득 찬 PPT 슬라이드로는 학생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반면 학생들은 이전보다 더 뚜렷한 기대를 갖고 입학한다. 그들은 “이 대학에서 나는 무엇을 경험할 수 있을까?”, “졸업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있을까?”를 묻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국 대학은 여전히 정해진 교과과정, 전공 필수 이수요건, 출결 중심 강의 설계에 머물러 있다. 학습 공간은 ‘학점 취득의 장소’로 기능하고 있을 뿐, 관계 형성과 감정 회복, 삶의 탐색이 일어나는 ‘사회적 실험실’로 진화하지 못하고 있다. 캠퍼스는 존재하지만, 캠퍼스다운 기능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는 단지 감성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의 이탈률 증가, 학업 중단, 심리 상담 수요 급증 등 수치로 확인 가능한 위기의 신호들이다. 동시에 사교육 시장의 확장, 대학의 비대면 수업 확대에 따른 몰입도 저하, 진로와 삶의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학생들의 대학 체류 경험 전반을 갉아먹고 있다.

학생 지원의 재정의 – 복지가 아니라 ‘학습 기반 생태계’로

이러한 맥락에서 ‘학생지원(Student support)’은 단순한 상담 서비스나 장학제도가 아니라, 학습 생태계 전반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대학은 더 이상 교육을 ‘강의실 내부’에서만 제공하지 않는다. 캠퍼스 전체가 하나의 학습 경험이 되어야 하며, 그 경험은 심리적 안정, 사회적 소속, 정체성 탐색, 실천의 기회를 포함해야 한다.

보고서는 이를 ‘whole-campus approach’, 즉 대학 전체가 하나의 학습공간이자 성장 플랫폼이 되는 방향으로 설명한다. 학생지원 부서는 고립된 기능 부서가 아니라, 교수진, 시설, 행정, IT 시스템과 연결된 구조로 작동해야 한다. 학습센터는 교과 외 학습과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학생상담센터는 교육과 커리어 설계와 연동되어야 하며, AI 학습 도우미와 학사 행정은 분절되지 않은 흐름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이처럼 학생 경험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는 대학만이, AI 시대에도 존재 이유를 갖게 된다. 학생은 캠퍼스를 ‘다녀야 하는 곳’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공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인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교육이 가능해진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설계 – 하이브리드 캠퍼스의 조건

디지털 전환은 캠퍼스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캠퍼스를 더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AI, 학습 분석,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의 등장은 교육 경험을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환경’ 사이에서 입체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The future of the campus university』는 이를 하이브리드 캠퍼스(hybrid campus)라고 부른다. 이 개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병렬 구조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으로 연결된 학습 경험을 지향한다.

예를 들어, 학생은 온라인으로 예습을 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동료와 함께 문제를 풀고 토론을 진행하며, 이후 디지털 플랫폼에서 피드백을 받고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도를 조정할 수 있다. 학습자 개개인의 패턴과 몰입도를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학습 분석 시스템(learning analytics), 성취도 예측, 위험학생 조기경보 시스템, 자기주도학습 코칭 도구 등이 이 구조에 통합된다면, ‘비효율적인 강의 중심 수업’보다 훨씬 높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구조가 작동하려면 전제조건이 있다. 기술은 사람을 보완해야지, 사람을 밀어내서는 안 된다. 교수는 여전히 학습 설계의 중심이며, AI는 조력자여야 한다. 캠퍼스는 단지 인터넷 연결을 위한 건물이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관계 형성, 창의적 실험이 일어나는 실체적 공간이어야 한다. 하이브리드 캠퍼스란 기술과 사람,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와 경험이 균형 있게 배치된 교육 환경인 것이다.

왜 ‘디지털-공간 연계 전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가

지금 한국의 많은 대학들은 디지털 기술 도입과 공간 리뉴얼을 별개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행정 시스템은 디지털화되고, 수업 일부는 온라인 전환되었지만, 캠퍼스 공간은 여전히 전통적인 교실 배치와 수업 구성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기술은 기술대로’, ‘공간은 공간대로’ 따로 작동하는 비효율적인 캠퍼스를 만들어낸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이 그 이질감을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쪽에서는 AI 기반 과제가 주어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강의실에 출석만 하면 통과할 수 있는 수업이 진행된다. 공간이 의미 없이 느껴지고, 기술이 단절적으로만 작동하는 환경 속에서 학생은 ‘대학 경험’이라는 통합된 흐름을 경험하지 못한다.

이러한 단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전략과 캠퍼스 리디자인이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정책 프레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학과별로 디지털 기반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전용 공간을 배치하고, AI 기반 학습 도우미와 물리적 튜터링 공간을 연계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또, 학생 상담·학사행정·진로설계·학습지원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작동하고, 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간이 재구성된다면,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제공 기관이 아니라 ‘학습과 삶을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지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기술과 공간, 교육과 행정, 교수자와 학습자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 설계다. 그것이 바로 대학이 다시 살아나는 방식이다.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공간 – 지역, 공동체, 신뢰의 중심으로서의 캠퍼스

AI 기술이 확산되고,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되면서 고등교육은 점점 더 사적 소비재처럼 다뤄지고 있다. “등록금은 얼마인가?”, “학위의 ROI는 어떤가?”, “더 싼 온라인 학위는 없나?”와 같은 질문은, 대학을 더 이상 공공적 가치의 공간으로 보기보다는 투자 대비 효용의 상품으로 간주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특히 한국처럼 등록금 자율화, 학령인구 감소, 공공투자 축소가 맞물려 있는 환경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학은 지역사회와 단절된 채로, 취업률과 학과 구조 조정 압박에 몰리고 있으며, 캠퍼스는 외부에 ‘닫힌 공간’이 되기 쉽다.

그러나 『The future of the campus university』는 오히려 지금이 대학이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보고서는 미래의 대학 캠퍼스를 단순한 학생용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와 연결된 복합 기능 공간, 시민 역량을 기르는 커먼즈, 사회적 대화와 숙의의 장으로 제시한다. 예를 들어, 대학 캠퍼스는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된 학습 공간이자, 청년과 시니어가 세대 간 교류를 이루는 공유 플랫폼이며, 소규모 실험적 교육 프로그램과 공공 대화가 열리는 지속 가능한 도시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도 이러한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지역 국립대, 수도권 외곽 사립대, 지방 캠퍼스들은 지금의 위기를 지역성과 공공성으로 돌파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캠퍼스는 ‘닫힌 배움의 섬’이 아니라,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 될 때 비로소 존재 이유를 회복할 수 있다.

AI 시대, 대학이 사적 소비재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조건

AI 기술이 모든 것을 효율화하고, 저비용·고성능 학습 도구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지식 전달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이 시대에 여전히 대학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답은 공공적 가치, 사회적 책임, 시민적 역량, 관계 기반 성장과 같은 키워드에서 나와야 한다.

대학이 취업 준비 기관이나 기술교육 플랫폼으로만 축소된다면, 그 역할은 이미 민간 교육 기업들이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반면, 대학이 비판적 사고, 윤리적 판단, 다원적 가치에 대한 존중, 민주적 소통, 공적 담론의 장으로 기능한다면, 그것은 여전히 AI도 대체할 수 없는 고등교육의 본질적 역할이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바로 ‘공간’이다. 책상과 칠판의 교실이 아니라, 실패해도 괜찮은 실험 공간,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커먼즈, 다양한 정체성이 공존하는 안전한 학습 생태계.
그것이 바로 미래의 캠퍼스가 되어야 할 모습이다.

캠퍼스는 누구의 것인가 – 대학의 사회적 존재 이유 재정의

궁극적으로 캠퍼스는 단지 건물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관계를 설계하고, 누구를 초대하며, 어떤 이야기를 품는가에 따라 의미가 부여되는 사회적 공간이다. 그리고 이 공간이 미래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지 기능과 설비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이유와 방식 자체를 다시 묻는 작업이 필요하다.

한국 대학들은 이제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 캠퍼스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 공간은 학생과 지역, 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대학만이 AI 시대, 디지털 시대, 인구 감소 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대학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완전히 달라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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