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나누는 문화 확산…“작은 실패를 공유하는 순간, 도전이 시작된다”
KAIST(총장 이광형)는 10월 13일 ‘세계 실패의 날’을 맞아 국민 누구나 일상 속 작은 실패를 나누는 전국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광형 총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가 곧 혁신의 토대”라며, “10월 13일 하루만이라도 오늘 내가 겪은 작은 실패를 떠올리고 나누면 좋겠다. 그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실패의 날(World Failure Day)’은 2010년 핀란드 알토대학교 학생들이 “도전의 본질에는 실패가 있다, 실패를 존중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기념일이다. 당시 노키아의 몰락과 고용 불안 속에서 큰 사회적 공감을 얻으며 전국적 캠페인으로 확산됐고, 이후 독일·영국·캐나다 등으로 이어져 세계적으로 실패를 성찰하는 날로 자리 잡았다.
KAIST는 2021년 실패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실패를 학문적·사회적 관점에서 탐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지난해 실패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서 KAIST 구성원의 73.9%가 “새로운 도전을 장려하는 분위기”라고 응답했으며, “실패에 관대한 곳”이라는 응답도 52%로 나타나 한국 사회 평균(20.5%)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실패를 드러내는 순간이 도전의 출발점”
이광형 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기부금 요청 과정에서 느낀 실패담을 직접 공개하며 캠페인 동참을 제안했다.
그는 “기부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뒤통수가 화끈거릴 만큼 부끄럽지만, 시도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끄럽지만 시도하고, 실패를 드러내는 그 순간이 새로운 도전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KAIST 실패연구소는 국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실패 공유 행동 제안’을 함께 발표했다. 제안 내용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오늘의 실패’ 나누기 △직장·모임에서 ‘실패 한 줄 공유’ 시간 갖기 △SNS에 작은 실패담 올리기 △실패 관련 사진·영상 공유하기 △실패를 유머로 풀어낸 밈 제작 등이 포함됐다. 조성호 실패연구소장은 “실패를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태도가 달라진다”며 “KAIST 구성원의 실패 수용도가 일반인보다 높게 나타난 것도 이러한 문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AIST 실패연구소는 설립 이후 ‘망한 과제 자랑대회’, ‘실패 에세이 공모전’, ‘실패 포토보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내 실패공유 문화를 확산시켜왔다. 2022년부터는 2년마다 구성원 대상 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80% 이상이 “연구소 활동이 인식 개선과 회복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올해는 활동 범위를 전국으로 확장해 일반 국민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AI×실패 아이디어 공모전’은 상위 10개 팀이 11월 7일 KAIST에서 열리는 ‘실패 학회’에서 아이디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KAIST는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실패를 성찰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넓혀 나가겠다”며
“실패를 부끄러움이 아닌 배움과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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