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회담에서 중요한 합의가 도출되었다. 양국은 30일간의 즉각적인 임시 휴전에 합의했으며, 러시아가 이를 수용하고 동시에 실행할 경우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또한, 미국은 그동안 중단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와 군사 지원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인도적 지원, 포로 교환,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송환 등도 논의되었다.
이 합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의 태도가 가장 큰 변수다. 합의문에서 “미국은 러시아 측에 평화를 위한 상호주의 원칙을 전달할 것”이라고 명시했지만, 현재까지 러시아가 이에 응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미국의 변화된 태도: 현실적 접근인가, 전략적 계산인가?
이번 합의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이 전쟁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을 취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 강조하면서도, 휴전을 통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방 국가들의 경제적·군사적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미국이 ‘완전한 승리’보다는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합의문 말미에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 자원을 개발하는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문구가 등장한 점도 흥미롭다. 이는 단순한 평화 협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제 회복과 서방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반응: 휴전 수용할까?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제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다. 만약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인다면, 전쟁은 협상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를 거부하거나, 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경우 전쟁은 더욱 격화될 수도 있다.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휴전은 러시아 내 강경파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평화를 향한 첫걸음일까, 또 다른 전술적 움직임일까?
이번 제다 회담은 단순한 휴전 합의가 아니라, 평화로 가는 첫 번째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쟁이 즉각 끝날 가능성은 낮다. 여전히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러시아의 반응에 따라 향후 협상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이번 합의가 단순한 전술적 휴전이 아니라,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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