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Longevity and Well-being』 출간… 130년 전 의학서, 현대적 번역으로 한류 의학의 뿌리 확장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 한의학전문대학원 채한 교수가 한국 전통의학의 고전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의 한영 대역본 『The Art of Longevity and Well-being』을 출간했다. 이번 신간은 올해 초 공개된 e-book에 이어 10월 1일 종이책으로 발간됐으며, 이제마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을 국내외 독자들이 현대적 관점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동의수세보원』은 1894년 조선 후기 의학자 이제마(李濟馬)가 집필한 의학서로, 인간을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의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하고 체질별 진단과 처방의 원리를 제시한 한국 고유의 인체 의학 체계이다.
채한 교수는 이번 대역본에서 원문과 함께 현대어 번역 및 영어 해석을 병기함으로써, 사상의학의 핵심 개념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읽고 비교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한국인 독자뿐 아니라 해외 한의학 연구자, 임상가, 일반 독자들이 동양 의학의 철학과 과학적 구조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책에는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을 다루는 ▲성명론(性命論) ▲사단론(四端論) ▲확충론(擴充論) ▲장부론(臟腑論) ▲광제설(廣濟說) ▲사상인변증론(四象人辨證論) 등 여섯 개 주요 단원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이제마가 기존의 의학서인 『황제내경』 통천편에 대해 제시했던 비판과 비교 분석을 함께 실어, 사상의학이 전통의학의 연속선상에서 어떻게 독자적 이론으로 발전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책에는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의 세계적 정신의학자 로버트 클로닌저(C. Robert Cloninger, MD)의 서문이 8쪽에 걸쳐 실려 있다. 그는 성격심리학과 뇌과학의 권위자로, ‘기질 및 성격검사(TCI)’와 통합적 생물심리사회 모델을 제시한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클로닌저 박사는 서문에서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동서양의 인간 이해를 통합하는 독보적인 시도”라며 “서양 생리심리학의 관점에서 보아도 사상의학은 심신의 조화와 웰빙을 설명하는 현대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 서문은 한의학과 뇌·심리과학 간의 학제 간 교류 가능성을 열어주는 내용으로, 이번 대역본의 학문적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한 교수는 30여 년간 사상의학의 생리학적·심리학적 기초를 연구해 왔으며, 이번 출간본에는 그간의 연구성과와 학술자료를 표와 도식으로 정리해 함께 실었다. 그는 “이번 한영 대역본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라, 사상의학을 현대의학과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시 읽는 학문적 실험”이라며 “전통의학의 철학과 과학적 통찰을 세계 학계와 공유하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또한 원문의 오탈자를 검증하고 색인을 보완해, 사상의학의 주요 용어를 영어로 표기한 번역 가이드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대는 이번 출간을 계기로 전통의학의 학문적 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의학의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The Art of Longevity and Well-being』은 한국 사상의학이 한류의 문화·철학적 기초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부산대는 전통의학의 현대화·세계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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